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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자락에는 옛날 무덤이 많아 여우들이 자주 드나들던 골짜기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여우골이라 불렀어요. 이 마을에 살던 남매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새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여동생이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대요. 오빠는 여동생의 무덤이 걱정되어 밤늦게 몰래 여우골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커다란 하얀 여우 한 마리가 무덤을 파헤치려 하는 것을 발견하고 돌을 던졌는데, 여우가 사람으로 변하는 순간 그 모습이 다름 아닌 새어머니였다고 해요. 오빠는 용기를 내어 여우를 물리쳤고, 다행히 땅속에 있던 여동생은 살아 있어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