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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의 항굴이라는 마을은 마을의 생긴 모양이 마치 배처럼 보인다고 해서 배 항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사람들은 배 모양의 마을에 우물을 파면 배 밑바닥에 구멍을 뚫는 것과 같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오랫동안 마을 한가운데에는 우물을 파지 않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까지 물을 길으러 다녔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며 이 믿음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마을 곳곳에 우물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얼마 뒤, 이 마을에 일본 군대가 들어와 사람들이 하나둘 마을을 떠나게 되었어요. 마을 노인들은 오래된 믿음을 어긴 탓이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