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이야기를 찾아볼까요?
이 지역에 전해 오는 이야기를 살펴보고 다른 지역 이야기와 비교해 보세요.
문경시 이야기 (8편)

아홉 처녀와 아홉 아들 이야기, 구랑리
가난하지만 효심 깊은 총각이 나무를 하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노인이 나타나 아버지 산소를 옮기고 십 년 동안 벙어리처럼 지내면 자손이 크게 될 것이라고 일러 주었대요. 어머니의 반대에도 총각은 그대로 따랐고, 마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묵묵히 견뎠어요. 십 년이 되는 마지막 날, 마을 처녀 아홉 명이 총각을 놀리다가 마침내 참았던 말문이 터졌다고 전해져요. 총각은 이 아홉 처녀와 혼인해 아홉 아들을 낳았고, 아들들은 모두 훌륭한 벼슬에 올랐대요. 그래서 이 마을을 아홉 아들이 태어난 곳이라는 뜻으로 구랑리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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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도와 넓은 들판을 얻은 영신 도령
문경 최부자 집에는 가난한 영신이라는 머슴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여름밤 꿈에 용진못에 사는 암용이 나타나, 자신을 버리고 다른 용에게 간 남편을 없애 달라며 칼과 잿봉지를 주고 갔대요. 영신은 새벽에 산으로 올라가 나타난 두 용 가운데 한 마리를 베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암용이 부탁한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남편이었대요. 암용은 슬퍼하면서도 약속을 지키겠다며, 큰 홍수가 날 것이니 산으로 피하고 새로 생긴 들판에 깃발을 꽂으라고 알려주었어요. 정말 홍수가 나고 새 들판이 생기자 영신은 그 땅을 모두 얻었고, 사람들은 그 들판을 영신의 이름을 따서 영신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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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지관이 잡아준 자리, 아호동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온 두사충이라는 사람은 풍수를 아주 잘 보는 지관이었어요. 전투에서 진 책임으로 큰 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정탁이라는 신하가 나서서 그를 구해 주었대요. 은혜를 갚고 싶었던 두사충은 정탁을 위해 문경 갈전리에 좋은 집터를 잡아 주었어요. 그런데 정탁이 그 자리를 살펴보러 가던 중, 주막 주인에게서 그 집을 짓느라 마을 사람들이 고생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대요. 백성들이 힘들어질 것을 걱정한 정탁은 결국 그 좋은 자리를 포기하고 한양으로 돌아갔고, 사람들은 오리가 호수에 내려앉은 모습을 닮은 그 터를 아호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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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를 지켜온 성황신과 산신령
경상북도 문경새재에는 성황당과 산신당이 하나씩 있어요. 성황당에는 조선의 신하 최명길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최명길이 고갯길에서 만난 여인이 사실은 성황신이었고, 그 인연으로 훗날 큰 벼슬에 올랐다고 해요. 산신당에는 호랑이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조령을 지나던 역졸이 호랑이에게 해를 입자 임금이 크게 노했고, 관리가 산신당에 정성껏 제사를 지내자 호랑이가 스스로 죽어 있었다고 전해져요. 이렇게 문경새재는 영남과 서울을 잇는 중요한 고갯길이었기에, 지금도 두 사당에서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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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아들이라 전해지는 견훤
경상북도 문경 아차마을에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탄생 이야기가 전해져요. 옛날 이 마을 부잣집 딸에게 밤마다 낯선 젊은이가 찾아왔대요. 이상하게 여긴 부모님은 딸에게 그 사람의 옷에 몰래 실을 꿰어 놓으라고 했어요. 다음 날 아침 실을 따라가 보니 커다란 지렁이 한 마리가 있었대요. 얼마 후 딸은 아기를 낳았는데, 그 아기가 바로 훗날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라고 해요. 아기가 태어날 때 동굴에서 금빛과 풍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 동굴을 금하굴이라 부르게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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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을 질투한 장군이 갈랐다는 사선암
경상북도 문경 칠봉산 꼭대기에는 사선암이라는 커다란 바위가 있어요. 옛날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 바위에 네 명의 신선이 모여 앉아 바둑을 두며 놀았다고 전해져요. 그런데 근처에서 땀 흘리며 무예를 연마하던 한 장군이 신선들이 한가롭게 노는 모습을 보고 그만 화가 나고 말았대요. 장군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칼로 바위를 힘껏 내리쳤어요. 놀란 신선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고, 단단하던 바위는 그 자리에서 갈라지고 말았다고 해요. 그 뒤로 신선들은 다시는 이 바위에 놀러 오지 않았고, 사람들은 네 신선이 놀던 바위라는 뜻으로 이곳을 사선암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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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온 바구니, 농바우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면 갈동리에는 농바우라는 바위가 있어요. 장롱처럼 생긴 바위라서 '농바우'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옛이야기에 따르면, 하늘나라의 한 선녀가 규칙을 어겨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샀다고 해요. 옥황상제는 선녀에게 벌을 내려 땅으로 내려가 살라고 했고, 떠나는 선녀에게 바구니 두 개를 함께 내려보냈어요. 그런데 바구니가 땅에 닿는 순간 커다란 바위로 변해 버렸대요. 하나는 갈동리 마을에, 다른 하나는 이웃 마을에 떨어졌다고 해요. 마을 사람들은 장롱처럼 생긴 이 바위를 오랫동안 '농바우'라 부르며 전해 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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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을 파지 않는 배 모양 마을, 뱃들
경상북도 문경시 신기동에는 예전에 뱃들이라 불리던 들판이 있었어요. 마을 땅 모양이 마치 큰 배처럼 생겼다고 해서 뱃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사람들은 이 마을에 우물을 파면 안 된다고 믿었는데, 배 모양의 땅에 구멍을 뚫으면 진짜 배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아서 배가 가라앉는다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마을에 인구가 늘어 물이 많이 필요해졌을 때도, 지하수를 찾으려면 여러 곳을 파야만 겨우 물이 나왔다고 해요. 사람들은 이것이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 지하수 개발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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